잡설

졸업 후 공부 슬럼프 극복기

study_love 2025. 12. 7. 21:24

 나는 대학교 4년 동안 정말 미친 듯이 달려왔다. 방학 때 제대로 쉰 적이 1학년 여름을 제외하면 거의 없을 정도였다. 학교 공부는 기본이고, UCLA 가서 공부하고, 학교 연구실에서 인턴 하고, 유럽 연구실에서 인턴 하고, 잘나가는 창업팀에서도 1년간 일했었다. 이전 잡설 글(타인~)읽으면 더 이해가 잘 될텐데, 원래 내 페이스보다 무리해서 달린거라 조금 지쳐있었다. 

 조금 지쳐있긴 했지만 관성이란게 있어서 졸업하고 뭘 할까 고민하다가, 학부 때 이미 프로젝트도 많이 했고, 학점도 매우 좋았고, 1년 동안 몸담았던 창업팀에서는 열심히 개발해서 큰 상까지 받았기 때문에, 더 이상의 프로젝트가 내 능력을 입증하는 데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. 그래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논문들을 읽기 시작했는데,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. Honestly, 어려웠다. 학부 때 쌓은 지식만으로는 논문 속 새로운 개념들을 이해하기가 꽤 벅찼다.
 그래서 한동안은 논문도 잘 안 읽히고, 마침 해보고 싶었던 다른 것도 많아서 공부를 조금 게을리하고 운동과 사람 만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썼다. 그런데 그렇게 6개월쯤 지나니까 신기하게도 운동 덕분인지 체력이 좋아졌고, 어느 순간 논문의 논리가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들어오기 시작했다. (사실 이게 ‘이해’인지 ‘적응’인지 모르겠지만, 공부란 원래 그런 것 같기도 하고.) 그러더니 요즘은 다시 공부가 너무 재밌어졌다. 논문도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, 깊게 읽히고, 읽고 나면 정리도 척척 된다. 체력을 길러둔 것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.
 다만 이번에는 너무 급하게 연구에 몰입하지 않으려 한다. 요즘 트렌드가 워낙 빠르게 바뀌다 보니, 이런 변화에 적응하려면 ‘특정 분야만’ 보는 것보다 폭넓은 기반 지식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. 그래서 요즘은 LLM이든 Vision이든 가리지 않고 공부하고 있고, AI System(Architecture, Kernel) 쪽도 계속 배우는 중이다.
 뭐랄까, 이번에는 억지로 극복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그냥 자연스럽게 다시 올라온 느낌이라 좀 신기하다. 공부 자체에 슬럼프가 오긴 했지만, 그 과정이 그렇게 힘들거나 고생스럽진 않았던 것 같다 :)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!!
 솔직히 논문 읽는게 재밌어진거와는 별개로, 내가 연구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는데(내가 Diffusion을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그걸 만들어낼 수 있냐는 천지차이다), 일단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!👍